인천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하고, 5시 30분쯤 되니, 벌써 항공사 티켓팅이 한참이었다.
우리는 뛰어서 면세점 물품을 수령하였고, 6시 반쯤 에바항공 탑승기로 갈 수 있었다.
분명, 에바항공 티켓 예매를 하면서 헬로우키티 비행기가 아니라는 정보를 안고 갔지만,
막상가서 이렇게 가서 보니 헬로우키티 에바항공기가 딱! 서있어서 잠시나마
내가 저 비행기 안에 들어가면 각종 핑크핑쿠하 헬로우 키티들을 날 반겨주겠지!
라는 되도 않는 환상을 가지고 탑승하였으나, 아니나 다를까 내부는 그냥 에바항공사
항공기 디자인이었다.
급 실망.
탑승을 마치고 나니, 해가 벌써 저만치 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때 직감했어야했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사실을.
노을이 굉장히 이쁘긴했지만, 동해를 지나갈때 태양은 창문을 열고 있을 수 없었다.
피치항공 탑승했을 때와는 굉장히 다르게, 에바항공의 좌석은 성인 남자가 이렇게 앉아도 널널하였다.
덕분에 편하게 다리도 뻣고 푹 쉴 수 있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고생을 이만저만 한게 아니라 조금 잠이 들었는데, 승무원이
익스큐즈미 하면서 깨우더라,
디스 이즈 유얼 네임? 묻길래 뭐야 하고 봤는데 기내식이다!!!
내가 얼마나!!!!! 기내식을 기대했던가!!!!
비행기타면 기내식을 준다니!! 내 첫 여행은 작년 오사카였기 때문에,
망할 피치항공을 타고 가서 이런 것을 누려보지 못했는데...!!!
기대감을 안고!!!!!
한입 딱 먹었는데 엄.......
음...... 그냥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밥을 먹고 창을 열어보니, 우리는 구름위에 있었다.
구름이 정말 정말 많았다.
대만은 비가 주룩주룩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걸 보니 대만도 비가 안올 수 있겠구나!
라는 두번째 희망을 안고 신나있었지만...
하하..
창을 얼마나 보고 있었을까.
햇빛이 너무 강렬해 더 이상 열고 있다간 내 눈도 내 눈이지만,
타 좌석까지 민폐를 끼칠순 없으니 문을 닫고 다시 잠을 자려고 했으나,
갑자기 입국심사서를 쓰라고 한다.
에라이
뭘이리 해야 할 일이 많은지.
심지어 내 멋대로 해석하고 죽죽 써 내려가다보니.. 아.
여긴 우리집 주소 쓰는 곳이나 하하하..
결국 한장 더 달라고 해서 다시 작성햇다. ㅜㅜ
그리고 저 위에 구름 위에 있었을 때
비가 오지 않을 거란 희망과 다르게, 아니나 다를까.
대만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염병할. 여행내내 심지어 출국하는 날 까지 비가 계속 왔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3일차 되었을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우비고 나발이고 우산이고 다 던지고 그냥 몸만 다녔다.
앞에 화면에서 현재 서울시간과 , 대만의 시간이 전부 나와있다.
그리고, 심지어 에바항공의 이 화면은 영화도 나온다.
물론 한국영화도 나온다!!!!!
아빠의 딸의 7일간 리메이크한 영화 그거 이름 뭐냐 박명수 나오는거..
윤은혜랑 아... 어쨌든 그것도 나고, 심즈도 나오고 베트맨도 나오고
어쨋든 나름 최신영화들도 많으니 긴 시간 간다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탑승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중간에 안개가 너무 심해 항공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해
바이킹 타는 느낌이었지만 나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