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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지통

아반떼와 사고난 119대원 아반떼 차주분 덕분에 마음 따뜻해진다.

by oneday story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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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교통사고 냈습니다 ㅠㅠ

 

119구급대 운전원입니다.

오늘 출근시간에 추락출동을 나갔습니다.

현장에 구급차 두대와 구조차 펌프차가 출동하여 3층에서 추락한 의식 없는 환자를 응급처치 후 선착구급차가 외상센터로 이송을 시작하고 저는 뒤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송중인 구급차가 큰 굉음을 내며 멈춰섰고 저는 전방 100m지점에서 신호대기중이였습니다.

무전으로 구급차가 고장났으니 제가 운전하던 구급차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급한 마음에 사이드미러만 확인하고 바로 후진을 했는데 뒤에 있던 아반떼 차량을 발견 못하고 그대로 추돌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내려서 확인하니 운전자는 많이 놀랐셨고 조수석에 타고 계셨던 와이프분도 많이 놀라신 상태였습니다.

우선 사과부터 드리고 다치신데가 없는지 확인하고 지금 중증외상환자를 빨리 이송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드린 뒤 제 전화번호를 찍어드리고 구급차로 이동시켰습니다.

 

환자를 인계받고 바로 외상센터로 이송했습니다.

이송을 마치고 전화를 드려서 다시한번 사과드리고 사고처리를 해드릴테니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괜찮다며 웬만하면 본이이 해결하시겠다고....

그런데 방금 전화가 와서는 괜찮다고 차 바꿀거라며 고생많으시다고 감사하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네요.

젊은 부부셨는데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 방금 치킨 보내드렸더니 오히려 고맙다고 ㅠㅠ

 

얼마전 이천 화재현장에 다녀오기도 했고 구급대 팀장된지 얼마 안돼서 요즘 민원건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는데 정말 감사한분을 만나서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해야겠습니다.

세상엔 좋은분들도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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